022. 한국어 문법2 '은/는①'은 어떻게 가르칠까?

1.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두 번째 문법 '은/는①'에 관한 내용입니다. 사실 '은/는'은 여러 가지 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갓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 분들에게 의미를 이해시키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는①'은 한국어 학습 초기에 가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사람들이 '은/는①'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번 글에서는 가르치기 어려운 '은/는①'을 제가 어떻게 가르치는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 문법 '은/는'의 의미와 형태

• 의미: 앞에서도 말씀드린 것과 같이 '은/는'은 여러 가지 용법이 있습니다. 'ㅇㅇ=ㅇㅇ이에요/예요'와 같이 어떤 것을 설명할 때 사용하기도 하고 '나는 사과를 좋아하고, 친구는 딸기를 좋아해요.'와 같이 대조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또한 '교실에 책상이 있습니다. 의자도 있습니다. 자동차는 없습니다.'와 같이 말할 때도 사용합니다. 그리고 '은/는'은 문장에서 주격 조사 '이/가', 목적격 조사 '을/를'과는 같이 쓰이지 않습니다. 즉 '은/는'을 사용하면 '이/가'나 '을/를'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나는 집에서 공부합니다. 도서관에서는 공부하지 않습니다.', '나는 낮에 일합니다. 밤에는 일하지 않습니다.'처럼 '에서, 에' 등의 조사와는 함께 사용하여 그 의미를 더해 줍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용법이 있습니다만 이 글에서는 'ㅇㅇ=ㅇㅇ이에요/예요'와 같이 어떤 것을 설명하는 용법의 '은/는'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통상적으로 이 용법을 '주제'를 나타내거나 설명할 때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은/는①'로 표기하겠습니다. 다른 용법을 지도하는 방법은 해당 용법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한국어 학습이 이루어졌을 때 번호를 달리하여 표기하고, 그때 가르치는 방법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형태: 이 문법은 명사 또는 명사형 어휘와 결합합니다. 어휘의 끝음절에 받침이 있을 경우는 '은'과 결합하고, 받침이 없을 경우는 '는'과 결합합니다.

3. 문법 '은/는①' 도입

문법을 가르칠 때 가장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학습자들에게 목표 문법의 의미를 알게 하는 것입니다. 의미를 전할 때는 학습자들이 이미 알고 있는 한국어 어휘와 표현을 활용해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한글을 읽을 수 있고 문법 '이에요/예요' 정도만 학습한 학습자들에게는 한국말로 의미를 알게 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이나 기호, 또는 선생님의 몸짓과 행동으로 의미를 알게 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저의 사진이나 아니면 학습자들이 알고 있는 사람의 사진을 보여 주고, '이름 = ㅇㅇㅇ', '나라 = 한국', '직업 = 의사'와 같이 판서한 후 학습자들에게 '여러분! 이름, ㅇㅇㅇ이에요. 한국 사람 말해요. 이름은 ㅇㅇㅇ이에요.'라고 말한 후 '='와 '은'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그려 시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몇 번 더 반복하여 학습자들에게 그 의미를 알게 합니다. 대부분의 성인 학습자들은 이렇게 진행하면 어렵지 않게 문법 '은/는①'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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