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앞 글에서는 제가 단받침을 학습자들에게 연습시키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학습자들이 단받침을 확실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숙달 활동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한국 속담에 '백문이불여일견', 즉 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학습자들이 배운 내용을 실제로 자신들이 경험해 보면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게임을 통해 단받침 어휘 숙달하기와 여러 가지 어휘 쓰고 말하기, 마무리하기로 나누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1. 게임을 통해 단받침 어휘 숙달하기
학습자들이 배운 내용을 활용해서 게임을 하게 되면 경쟁심을 자극하여 집중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재미도 느낄 수 있어서 게임을 잘 활용하면 언어 학습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게임 경험은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게임은 단순히 학습한 내용을 기억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서로 더 친해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 단받침 어휘 카드 찾기 게임하기: 게임을 하기 전에 선생님은 먼저 시연을 통해 게임하는 방법, 규칙, 보상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해 줍니다. 게임이므로 당연히 규칙이 있어야 하고, 그 규칙을 학습자들에게 알린 후에 공정하게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운데에 큰 탁자를 놓고 학습자들을 모두 탁자를 둘러 싸 모이게 한 후에 선생님이 단받침 어휘 카드의 글자가 보이도록 하여 어휘 카드를 탁자 위에 올려 놓습니다. 그 다음 선생님이 말한 어휘 카드를 집어 드는 게임이 되겠습니다. 먼저 선생님이 시연을 통해 방법을 보여 줍니다. 그리고 학습자들을 두 모둠으로 나눈 후 각 모둠에서 대표 1명씩 1:1 게임을 각 3회씩 진행합니다. 선생님은 가급적 게임 결과가 2:1이 되도록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이기게 되면 지는 쪽은 의기소침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각 모둠의 구성원 모두가 최소 1회 이상씩 게임에 참여하게 합니다. 게임이 끝난 후 이긴 모둠에게는 간단한 보상을 합니다. 진 모둠에게도 보상을 해 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작은 사탕을 준비하여 이긴 모둠원들에게는 사탕을 두 개 주고, 진 모둠에게는 사탕을 한 개 줍니다. 비록 작은 사탕이지만 학습자들은 즐겁에 게임에 참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기타 활동: 위 게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여러 가지 추가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휘 카드의 그림 부분을 위로 오게 한 후 선생님이 말한 것에 해당하는 그림을 찾아 들어 올리게 할 수도 있고, 추가로 들어 올린 후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기, 여기에 말한 후 쓰기 등을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학습자들의 숙달 정도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겠습니다.
2. 여러 가지 어휘 쓰고 말하기
이번 단계에서는 이제까지 배운 모음과 자음, 단받침을 활용해 학습자들과 관계 있는 내용을 직접 써 보게 하는 활동입니다. 이렇게 하면 학습자들 자신과 관계된 내용이기 때문에 내용을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 자기 이름 쓰고 말하기: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쓴 후 말하는 활동입니다. 먼저 선생님이 자신의 이름을 쓴 후에 쓴 것을 학습자들에게 보이고 이름을 말하는 것을 시연해 줍니다. 그 다음에 학습자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쓰도록 합니다. 이때 선생님은 교실을 다니면서 확인하고, 도와줍니다. 학습자들이 이름을 다 썼으면 한 명씩 자신의 이름을 다른 학습자들에게 보이게 하고, 이름을 말하게 합니다.
- 국적 쓰고 말하기: 자기 이름 쓰기 활동과 마찬가지로 선생님이 먼저 자신의 국적을 써 보인 후에 말하는 것을 시연해 보이고, 학습자들에게 자신의 국적을 쓰게 합니다. 역시 학생들이 잘 쓰는지 교실을 다니면서 확인하고, 도와 줍니다. 다 쓴 후에 한 명씩 발표하게 합니다. 이렇게 자신의 이름과 국적을 쓰고 말하면서 학습자들이 서로를 알아 가게 하는 효과가 있고, 더 친해지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학습자들이 발표할 때마다 큰 박수와 호응을 해 준다면 더 효과가 클 것입니다.
- 교실 물건 이름 쓰고 말하기: 이번에는 매일 공부하는 교실에 있는 여러 가지 물건의 이름을 쓰고 말하는 활동입니다. 선생님이 교실 안의 여러 가지 물건을 하나씩 가리키며 말해 주면 학습자들이 쓰는 활동입니다. 학습자들이 쓰고 있을 때 선생님은 역시 교실을 다니면서 확인하고, 격려하고 도와줍니다. 그리고 학습자들이 쓴 것을 해당 물건에 붙여 놓는 것도 좋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학습자들이 매일 교실에 와서 그 물건의 이름을 눈으로 확인하며 외우게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습니다.
3. 마무리하기
이번 단계에서는 단받침 수업에서 배운 것을 간단하게 복습하고, 숙제를 내 주는 활동을 하게 됩니다. 단받침 따라하고 읽기와 단받침 어휘 따라하고 읽기 그리고 숙제 내 주기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 단받침 따라하고 읽기: 선생님은 판서 또는 보조 자료를 통해 보여 준 단받침 글자를 선생님을 따라 학습자들이 읽게합니다. 그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선생님이 가리키는 단받침 글자를 읽어 보게 합니다.
- 단받침 어휘 따라하고 읽기: 단받침 따라하고 읽기와 마찬가지로 선생님이 준비한 단받침 어휘 카드를 학습자들에게 보여 주면서 먼저 선생님을 따라 읽게 하고, 그 다음에는 선생님이 보여 주는 단받침 어휘 카드를 학습자들이 먼저 읽게 합니다. 이렇게 하여 단받침 학습에서 배운 내용을 간단하게 복습합니다.
- 숙제 내 주기: 여러 가지 숙제를 내 줄 수 있지만 저는 보통 단받침 어휘를 읽고 쓰는 숙제를 부여합니다. 스스로 집에서 읽어보고, 쓰는 활동을 하면 더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제가 한국어 단받침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가르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부족한 저의 방법을 참고하시어 선생님들만의 더 효과적이고 재미있는 교육 방법을 만들어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5회에 걸쳐 말씀드린 한국어 단받침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교안이 필요하신 분은
여기를 클리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겹받침을 가르치는 방법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