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여기에서는 기본 모음으로 이루어진 단어 수업 진행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씀 드리는 순서는 1. 기본 모음 복습하기, 2. 기본 모음 단어 제시하기, 3. 기본 모음 단어 연습하기, 4. 기본 모음 단어 숙달하기, 5. 마무리하기 등 5부분입니다.
1. 기본 모음 복습하기
기본 모음 단어를 가르치기에 앞서서 앞에서 배운 기본 모음을 다시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 모음 공부가 충분히 되어야 이 글에서 말씀 드리는 기본 모음 단어 공부가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선생님을 따라서 읽기: 판서한 기본 모음 10개를 선생님을 따라 읽으면서 학생들이 잊혀져 가던 기억을 다시 살려낼 수 있도록 합니다.
- 기본 모음 외워서 말하기: 이번에는 학생들 스스로 기본 모음 10개를 외워서 말하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학생들에게 시키기 전에 먼저 선생님이 눈을 감고 기본 모음 10개를 외우는 모습을 보이면 좋습니다.
- 기본 모음 외워서 쓰기: 판서한 기본 모음 10개를 모두 지우고 선생님이 먼저 기본 모음 10개를 외워서 쓰는 시연을 합니다. 그런 후에 학생들로 하여금 공책에 기본 모음 10개를 외워서 쓰도록 합니다. 학생들이 쓰고 있을 때 교사는 교실을 돌아다니면서 개인별로 외워 말하게 하여 외운 정도를 파악하고, 쓴 것을 살펴 보아 틀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고, 못 쓰는 학생들이 있으면 쓸 수 있도록 선생님이 도와 줍니다.
2. 기본 모음 단어 제시하기
- 'ㅏ'와 '아'가 같음을 이해하기: 기본 모음 단어를 제시하기 전에 기본 모음 글자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와 글자 '아, 야, 어, 여, 오, 요, 우, 유, 으, 이'의 소리가 같음을 알게 합니다. 한글의 경우 첫 소리가 자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 자음 없이 바로 모음으로 시작하는 경우도 있는데 모음으로 시작하는 글자는 소리가 없는 'ㅇ'을 추가한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 기본 모음 단어 제시하기: 기본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단어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이제 막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 학습자의 수준을 고려하여 '이(이빨)', '오(숫자)', '아이', '오이', '우유', '여우' 등 그림이나 실물을 보면 바로 의미를 알 수 있는 단어들을 보여 줍니다. '이유', '야유', '여유' 등의 단어도 기본 모음으로만 이루어진 단어이지만 이 단어들은 의미를 학습자들에게 알려 주기 어려우므로 여기에서는 보여 주지 않는 것이 더 좋습니다. 제시하는 방법은 먼저 글자를 판서나 단어카드, PPT 등으로 보이고 한 번씩 선생님을 따라 읽게 합니다. 이때 선생님은 각 단어당 3회 정도 읽어 주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천천히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 또박 읽게 하고, 마지막 세 번째는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말하는 속도로 읽게 합니다. 왼쪽, 가운데, 오른쪽 학생들을 살펴 보며 읽게 하면 되겠습니다. 세 번 읽은 후에는 단어의 그림을 시각적으로 보여 줍니다. 이때 의미를 이해하는 것보다 글자를 보고 읽을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3. 기본 모음 단어 연습하기
이제 앞에서 선생님과 함께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 알게 되었으니 학생들 스스로 읽을 수 있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다양한 방법으로 반복해서 읽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 전체 활동: 여기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선생님을 따라 읽는 연습을 하게 합니다. 제시 단계에서 한 활동처럼 여기에서도 각 단어당 3회씩 따라 읽게 합니다.
- 한 사람씩 읽어보기: 여기에서는 반 학생들 한 명, 한 명씩 판서한 것이나 선생님이 보여 주는 단어카드 또는 PPT 등을 보고 읽게 합니다. 학생이 한 번 읽을 때마다 선생님은 잘했다고 칭찬을 해 주고 선생님이 다시 한 번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 줍니다. 이렇게 해야 다른 학생들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반의 모든 학생들이 한 번씩 스스로 읽어 보게 한 후 다시 전체 활동을 진행합니다.
- 짝과 함께 읽기: 이번에는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한 사람은 단어 카드를 보여 주고, 다른 사람은 읽는 활동을 하게 합니다. 선생님은 짝 수에 맞게 단어 카드 묶음을 여러 벌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 선생님은 잘하는 학생과 짝이 되어 어떻게 진행하는지를 시연을 통해 알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습자들이 짝과 함께 읽을 때 선생님은 여벌의 단어 카드 묶음을 갖고 교실을 다니면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읽어 보게 합니다. 이렇게 하는 과정 속에서 어떤 학생이 잘하는지, 어떤 학생이 느린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4. 기본 모음 단어 숙달하기
앞의 활동을 통해 충분한 연습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연습한 내용을 장기 기억으로 옮기는 것이 필요합니다. 장기 기억으로 옮기려면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저는 학생들이 경험을 하게 하는 방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여기에서 경험을 하게 하는 방법이란 간단하게 시험을 보거나 게임을 하게 하여 긴장되는 순간이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여기에서는 게임을 하는 방법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일단 게임이니 저는 반 학생들을 두 개의 모둠으로 나눈 후에 각 모둠에서 한 명씩 일 대 일로 게임을 모두 하게 한 후 나중에는 모둠 대표, 그리고 전체 모둠의 순으로 게임을 확대해 나갑니다. 일 대 일 게임을 하는 이유는 언어 학습에서는 모든 학습자들이 생산를 활동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 듣고 고르기: 번호를 표시한 여러 개의 단어를 보인 후 선생님이 말하는 단어를 고르게 하는 활동입니다. 일 대 일 게임의 경우는 세 번 게임을 하게 합니다. 될 수 있으면 2:1의 결과가 나오도록 자연스럽게 진행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한 쪽이 일방적으로 이기게 되면 진 쪽 학습자는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일 대 일 게임이 끝나면 모둠 대표 두 명의 게임, 그리고 전체 모둠 게임으로 확대합니다.
- 보고 말하기: 선생님이 보여 주는 단어를 정확하게 빨리 말하는 게임입니다. 이것도 일 대 일 게임, 모둠 대표 간 게임, 전체 모둠 게임으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 듣고 고르고 쓰기 게임: 이번에는 선생님이 말하는 단어를 고르고 쓰는 게임입니다. 진행 방법은 앞의 두 게임과 동일합니다.
- 보고 말하고 쓰기 게임: 선생님이 보여 주는 단어를 말하고 쓰는 게임입니다. 진행은 앞의 세 게임처럼 하면 되겠습니다.
교실 상황과 수업 진행 상황에 맞춰 진행하면 되겠습니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학습자들이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5. 마무리하기
기본 모음 단어를 선생님과 함께 읽어 보고 공책에 다시 써 보도록 합니다. 숙제도 내 줍니다. 기본 모음 단어를 보고 읽는 연습과 안 보고 써 보는 연습을 하도록 합니다. 연습을 할 때는 정확하게, 그리고 빠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상으로 제가 하고 있는 한국어 기본 모음 단어 수업 진행 방법을 말씀 드렸습니다. 이제 학생들은 기본 모음 10개를 학습하고서 이들로 쓰여진 단어들을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제 글을 참고하시어 자신만의 즐겁고 재미있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여기까지 한국어 기본 모음 10개를 수업하는 방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여기까지의 내용을 두 시간 정도에 가르칠 수 있는 교안을 제가 따로 마련하였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여기를 클릭하시어 받아 가시면 되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기본 자음 수업 진행하는 방법을 가지고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